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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외인들, 구단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입력
2017.06.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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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스크럭스(왼쪽), 한화 오간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력의 반'이라 평가 받는 외인들의 공백에 구단들의 한숨도 깊어진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해주는 팀들 보다 그렇지 못한 팀이 더 많다. 10일 현재 외인 3명이 1군 엔트리에 모두 등록돼 있는 팀은 KIA와 SK, 삼성 뿐이다. 삼성도 팔꿈치 이상으로 지난달 31일 1군에서 말소됐던 페트릭이 10일 복귀하면서 외인 3명을 갖추게 됐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인들의 공백은 팀에도 치명적이다. 외인 고민은 상·하위 팀도 가리지 않는다. 투수 맨쉽(32)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NC는 또 하나의 악재가 닥쳤다. 홈런 3위(17개)에 오르며 맹활약하던 스크럭스(30)가 10일 오른쪽 옆구리 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1위 KIA를 0.5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스크럭스의 부상은 순위 싸움의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8위로 처져있는 한화는 에이스 오간도(34)의 전력 이탈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오간도는 10일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갑작스럽게 오간도가 빠지게 돼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오간도는 한화가 총액 18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특급 외인이다.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오간도가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 되면서 한화의 실망도 더 커졌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보지 못하는 팀으로 꼽힌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치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 롯데로서는 외인들의 빈자리가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레일리(29)는 3승6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치다 지난 8일 말소됐고, 애디튼(30)도 9일 1군에서 제외됐다. 애디튼은 올 시즌 2승7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번즈(27)는 왼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다.

'계륵'이 된 외인들에 속앓이를 하는 구단들도 있다. 5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233에 그쳐 LG를 고민하게 했던 히메네스(29)는 지난 6일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LG는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히메네스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는 동시에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넥센은 지난 9일 타자 대니돈(33)을 1군에서 제외했다. 17경기에서 타율 0.125(40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치고 있는 대니돈은 올 시즌 3번째 말소를 당했다.

자리를 비운 외인이 언제 돌아오느냐에 따라 리그의 판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산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지난달 1군에서 말소된 보우덴(30)의 복귀를 '반등 포인트'로 잡고 있다. 불펜 투구에 돌입한 보우덴은 2군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 보우덴의 전력 이탈로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던 두산은 최근 분위기를 끌어 올려 3위까지 도약했다. 보우덴까지 복귀한다면 두산이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새 외국인 타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모넬(31)을 퇴출한 kt는 9일 멜 로하스 주니어(27)를 영입했다. 올 시즌 타선의 부진에 고민했던 kt는 로하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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