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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방해 뒤 무너져 내린 한화, 더 뼈아팠던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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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방해 뒤 무너져 내린 한화, 더 뼈아팠던 역전패

입력
2017.06.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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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권혁/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관중의 황당한 행동으로 경기가 중단된 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 아쉬움은 더 컸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7로 졌다. 3.5경기 차로 격차를 벌려놨던 10위 삼성과는 다시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경기 중반만 해도 한화는 앞서고 있었다. 2-3으로 뒤진 6회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양성우가 심창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내면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는 정근우의 땅볼에 3루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었다. 문제는 한화가 1점 차의 리드를 지켜가던 8회초 일어났다. 한화는 필승조 권혁은 선두타자 이승엽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조동찬에게는 초구 파울을 유도했다. 권혁이 2구째를 던지려는 순간 경기가 갑자기 중단됐다. 관중이 경기장 지붕 위에 올라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약 2분간 중단됐다. 이 관중은 곧바로 경비 인력에 인계돼 퇴장 조치됐고, 업무 방해로 경찰에 넘겨졌다. 한화 관계자는 "음주자가 파울공을 줍기 위해 3층 관중석에서 연결돼 있는 2층 지붕으로 넘어갔다. 발견 즉시 경비 인력이 투입돼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어수선했던 당시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권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권혁은 조동찬과 김정혁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했고, 대타 김헌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권혁을 내리고 심수창을 올렸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심수창은 첫 타자 이지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4-4로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았다.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간 박해민의 타구를 중견수 장민석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뜬공으로 막을 수도 있던 공이 3루타가 됐다.

결국 다소 혼란스러웠던 8회 한화는 4-7로 역전을 당했고, 8회말과 9회말 추격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경기에서 패했다.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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