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배영수(오른쪽)이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포수 차일목과 포옹하고 있다./사진=한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독하게 마음 먹고 올라갔습니다."
한화 배영수(36)가 1,081일 만의 완투승을 달성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생각하면 더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배영수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그는 9이닝 9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수구 106개 중 스트라이크는 80개, 볼은 26개였다. 직구(59개) 위주의 피칭을 펼치면서 슬라이더(20개)와 체인지업(20개), 포크볼(4개), 투심(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한화는 배영수의 완투에 힘입어 10-2로 이겼다. 거침 없는 배영수의 투구에 삼성은 반격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모처럼 맛 본 완투승이다. 삼성 소속이던 2014년 6월25일 넥센을 상대로 거둔 완투승이 가장 최근이었다. 1,081일 만에 완투승을 올린 배영수는 경기 후 굵은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부터 마음 먹고 던졌다. 최근에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져서 고민이 많았다"며 "직구로 붙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삼성이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올 것 같아서 과감하게 힘으로 밀어붙였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배영수는 10경기에 나와 5승3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복 있는 피칭이 계속되면서 아쉬움을 남기던 터였다. 하지만 이날 완벽한 호투로 팀도 함께 살려냈다.
전날(9일) 한화는 필승조 권혁과 정우람이 무너지면서 5-8로 역전패를 당해 5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배영수의 완투승으로 한화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가장 최근 완투승은 기억도 안 난다"며 웃은 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다. 어제 불펜도 많이 던지고 해서 팀에 데미지가 있었는데, 오늘로 그걸 넘긴 것 같아서 고참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에서 첫 완투승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달성했다.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삼성이었지만 이날 허를 찔렀다. 배영수는 "삼성이 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패턴을 반대로 가져갔던 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타자'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어냈다. 배영수는 "과감하게 몸쪽 공략을 많이 했다. (이승엽 선배랑 붙으니) 감회가 새롭더라. 다행히 동생이라 봐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도 배영수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경기 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팀을 위해 희생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보낸다. 특히 배영수는 베테랑으로서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둬줘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줬고,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그 점이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보다 스피드와 제구 등 모든 부분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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