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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반란 오스타펜코 vs 가슴축소 수술 이후 승승장구 할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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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반란 오스타펜코 vs 가슴축소 수술 이후 승승장구 할렙

입력
2017.06.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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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스무살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 진출해 시모나 할렙(26ㆍ4위ㆍ루마니아)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10일 열릴 예정인 여자단식 결승은 누가 승리해도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기록된다.

할렙이 우승할 경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과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겹경사를 누리게 된다. 반면 오스타펜코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47위에서 13위로 오르게 된다. 이들은 아직 맞대결을 펼친 바 없다.

오스타펜코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강에서 티메아 바친스키(28ㆍ31위ㆍ스위스)를 만나 세트스코어 2-1(7-6<4> 3-6 6-3)로 따돌리고 돌풍을 이어갔다. 경기 날짜와 두 선수의 생일이 모두 같아 화제를 모은 이번 대결은 2시간 24분의 혈투 끝에 오스타펜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스타펜코는 위닝샷(50대 22)과 범실(45대 19) 모두 바친스키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정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3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친스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 승기를 굳혔다. 메이저대회 첫 결승에 진출하게 된 오스타펜코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생일에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스타펜코의 결승 진출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꼽힌다. 랭킹 47위의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 시드 배정조차 못 받았기 때문이다. 상위 랭킹 선수들이 낮은 라운드에서 맞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시드는 총 32명에게 부여된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 한 선수가 프랑스 오픈 결승에 오른 것은 1983년 미마 야소베치(유고슬라비아)이후 34년만이다. 당시 야소베치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7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크리스 에버트(미국)에게 0-2(1-6 2-6)로 완패했다.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를 꺾은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를 꺾은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할렙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ㆍ3위ㆍ체코)를 2-1(6-4 3-6 6-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할렙은 코트 전체를 폭넓게 커버하며 플리스코바의 체력을 떨어뜨린 뒤 3세트에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던 9번째 게임에서 백핸드 범실을 유도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할렙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지만 아직 결승이 남았으니 흥분할 때는 아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어 “프랑스오픈 정상과 세계 1위 모두를 달성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할렙은 2009년 말 “가슴이 너무 무거워 상대 선수의 공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며 가슴축소 수술을 받은 뒤 2013년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투어에서는 15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은 없다. 201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마리아 샤라포바(30ㆍ러시아)에 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랑스오픈 개막 직전 열린 2개의 WTA투어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드리드 오픈에 참가해 2년 연속으로 우승 컵을 거머쥐었고, 로마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프랑스 오픈과 마찬가지로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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