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38)은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1,000타점을 달성했다. 2-2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4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였기에 더 값진 기록이었다. 1,000타점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지난해 1,000득점을 넘은 박용택은 '1,000타점-1,0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1,000타점-1,000득점은 LG 선수로는 첫 기록이다.
이병규(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의 은퇴 후 LG의 마지막 프랜차이즈 레전드로 남아 있는 박용택은 앞으로도 여러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우선 양준혁(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통산 최다안타(2,318개)를 넘어설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달 26일 인천 SK전에서 통산 2,100안타를 때려 장성호(KBS N스포츠 해설위원)와 함께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선 박용택은 8일 현재 2,113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양준혁의 은퇴(2010년) 후 7년째 깨지지 않는 대기록은 내년이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신기록을 넘어 전인미답의 3,000안타 고지도 바라보고 있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누구보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나이를 먹을수록 완숙미를 보이고 있는 박용택이 은퇴한 선배 이병규의 나이(43세)까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해도 최근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3,000안타를 넘길 수 있다.
박용택은 또 8일까지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 중인데 올 시즌까지 3할로 마치면 9년 연속 3할을 이어가게 된다. 이 역시 양준혁과 장성호 둘 만 보유한 최장 기간 연속 3할 신기록과 타이다. 오른손타자 가운데는 은퇴한 김동주(전 두산)의 5년 연속 3할이 최장 기록이다.
아울러 올 시즌 63안타를 보태고 있는 박용택은 150개의 안타를 넘기면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다. 또 통산 200홈런에 17개를 남겨 두고 있다. 늦어도 내년 시즌 안에 KBO리그 최초의 ‘200홈런-300도루’의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도루는 이미 304개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은 “몸 상태는 지금이 예전보다 더 좋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덕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늘 웨이트를 강조한다. 그 때는 모르지만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래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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