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는 20대에서 30대가 되면서 자신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하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20대 때는 불마차처럼 달려도 데미지가 생기는지 모르고 달렸다. 30대 때는 에너지가 고갈된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느려지면서 실수하는 것도 적어지니 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남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인 배우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남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하늬는 배우란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파장은 길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도 서로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이지 않나. 배우는 삶의 일부를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좋은 파장을 갖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되지 않고 좋은 배우가 되기는 힘든 것 같다. 두 가지는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다. 지금도 해답을 찾는 중”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자신의 감정이나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과 앞으로의 시간들까지 신경 쓰는 것은 보통 내공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하늬와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그가 언제나 밝게 웃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하늬는 온 힘을 다해 긍정 에너지를 만든다. 이하늬는 “긍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일부러 더 노력한다. 내 안에는 분노도, 우울도, 열등도 크게 있다. 그것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전환 시키느냐가 내 삶의 화두이다. 항상 신경 쓴다. 안 좋은 기운은 비우고, 그 안에 좋은 것들을 채우는 것을 반복해야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하늬로 사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하늬는 “힘들지만 감사하게 산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슬럼프 아닌 슬럼프도 혼자서 많이 겪었던 것 같다. 웃고 있으니까 다들 잘 모르고 지나가는데, 힘들 때도 많았다. 토해내지 못해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나눠서 하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선천적으로 게으름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이하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그는 전문 분야인 연기와 국악 뿐만 아니라 영화 더빙, 뷰티 프로그램, 요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전은 계속되지만 그는 ‘도전’보다는 ‘취미’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하늬는 “도전은 너무 거창하다. 하고 싶은 건 많이 있다. 취미를 목숨 걸고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좋아하는 말은 ‘본업을 취미처럼, 취미는 본업처럼 하라’는 말이다. 이하늬는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직업으로 하면 지겨워 지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취미를 통해 연기적으로도 많이 성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하늬는 자신처럼 국악을 전공한 황석정과 함께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황석정의 취미에 대한 열정에 감탄했다고 한다. 피리를 전공한 황석정이 극에서는 비파를 연주해야 했는데, 자비로 중국에서 수 백 만원을 주고 비파를 사서 배우고 직접 비파에 민화도 그려 넣었다는 것이다. 돈 때문에 하는 것도 누가 알아줘서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감탄스러운 것이었다.
이하늬는 “어느 날 스태프가 20년도 더 된 장구를 소품으로 가져왔다. 화면에서 보면 티가 안 난다. 그런데 황석정은 고민을 하다가 조율을 하더라. 보이진 않지만 그런 것이 켜켜이 쌓여서 빈틈없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시청자들도 다 느낄 것이다. 배우가 챙겨가는 그런 디테일이 너무 좋기도 하고, 이런 점을 놓치지 않는 작품을 함께 한 것도 고맙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연기는 어디까지 삶을 열어놓을 수 있는지가 중요해서 취미로 삶을 배운다”라며 “이번엔 민화와 서예를 배우고 싶다. 1~2년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했다. 이제 백수니까 잘 쉬면서 충전하면서 신박한 취미들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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