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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방 인형 뽑은 후 KC마크 확인하세요”

입력
2017.06.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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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가짜인형 53만개 적발

관세청 단속에 적발된 위조인형들
관세청 단속에 적발된 위조인형들

최근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인형 뽑기방’에, 가짜 인형과 인체에 해로운 인형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인형 뽑기방에 대한 캐릭터 인형 불법 수입ㆍ유통 일제 단속에서 가짜 봉제인형 53만점(72억원어치)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상표권 및 저작권법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행위 ▦유해 물질이 함유된 봉제인형을 무단 수입한 행위 ▦봉제인형을 저가로 수입 신고해 관세를 포탈한 행위 등을 단속했다.

인형 수입업자들은 외형상 진품과 가품(가짜) 인형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 정품보다 30~40% 싼 가격으로 위조 캐릭터 인형을 뽑기방에 대량 공급했다. 정품 도매가격은 6,000~8,000원이지만, 위조상품의 경우 4,000원 안팎에 도매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주요 인형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 마시마로, 포켓몬, 스폰지밥 등이었다.

유해물질이 포함된 인형도 대거 적발됐다. 특히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95배나 포함된 저가 위조 봉제 인형을 부정 수입하면서 어린이제품 수입 요건을 받지 않은 채 허위 제작한 KC 인증을 붙인 경우도 있었다. 중국산 봉제인형 112만달러어치를 수입하며 실제로 88만달러로 신고해 관세 5,000만원을 탈루한 사례도 나왔다. 관세청 관계자는 “유해성분 안전 검사를 받은 제품인지 KC인증 마크를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형 뽑기방은 최근 새로운 창업 업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21곳에 불과했던 뽑기방은 올 3월말 기준 1,705곳으로 늘었다. 봉제인형의 수입금액도 2015년 3,100만달러에서 지난해 6,400만달러로 배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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