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예측 불가
메이 총리 최대 정치적 위기
영국 집권 보수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는 지키겠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협상력을 높이고자 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BBC 등 방송 3사가 영국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원 총 650석 가운데 보수당은 314석을 얻었다. 이어 노동당 266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4석, 자유민주당 14석, 웨일스민족당(PC) 3석, 녹색당 1석, 기타 정당 18석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은 지금보다 17석을 잃어 과반(326석)에서 12석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노동당은 현재보다 34석을 더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 조사 결과대로라면 어떤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ilament)’가 돼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는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데다, 맨체스터아레나 테러, 런던 브리지 테러 등 최근 연이어 터진 테러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인 복지 축소 등 사회개혁 공약을 둘러 싸고 논란이 가열된 것도 보수당 지지층 이탈을 불러 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브렉시트 협상에 앞서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던 메이 총리도 최대 정치적 위기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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