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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류현진, 실력으로 선발 자리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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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류현진, 실력으로 선발 자리 다시 찾았다

입력
2017.06.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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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류현진(30·LA 다저스)이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부진에 빠진 마에다 겐타를 밀어내고 선발진 잔류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서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일 워싱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알렉스 우드가 11일, 류현진이 12일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마에다가 불펜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빅리그 데뷔 후 줄곧 선발로만 등판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도 선발로 맞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다저스는 류현진의 롱릴리프 전환을 고려했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마에다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구원 등판이다.

완벽한 구원 등판으로 건재함을 알린 류현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투수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공백이 생기자 다저스는 류현진을 택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6일 워싱턴전에서도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올렸다. 패전을 떠안았지만 2015년 수술 이후 구속(시속 151km), 이닝, 투구수(102구) 모두 '최고' 기록을 썼다.

실력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살아난 류현진은 우드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에도 선발 자리를 지켜냈다. 대신 마에다가 이번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 마에다는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52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 평균자책점 5.16에 그치고 있다. 선발 9차례, 불펜 1차례 등 총 10경기에 나와 53이닝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류현진 보다 밀리는 성적이다.

더욱이 마에다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나선 최근 3경기에서는 13이닝을 소화하면서 13피안타 8실점에 머무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마에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나선 적은 없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마에다의 불펜 전환 소식을 전하며 '로버츠 감독이 기대하는 공격적인 피칭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발' 류현진이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미 다저스가 한 차례 류현진의 '불펜 등판' 카드를 꺼냈던 만큼, 앞으로의 모습에 따라 류현진의 보직은 또 다시 바뀔 수 있다. 매 경기가 더욱 중요해 진 이유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전에 통산 3경기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신시내티전 등판은 처음이다.

▲ MLB 한국인 선수 성적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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