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과 경계를 넘나드는 유통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이 상품과 콘텐츠를 차별화하며 상품·브랜드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3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SEP(셉)’을 시크함과 지속가능성(Chic and sustainable)을 지향하는 독립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했다. 위탁판매 위주의 사업으로 성장해 온 TV홈쇼핑이 독립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자체 브랜드 홈페이지(www.SEPbeauty.com)와 CJ몰 외에 11번가, H몰,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CJ오쇼핑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사업의 패러다임과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CJ오쇼핑은 2001년 TV홈쇼핑 최초의 PB인 언더웨어 브랜드 ‘피델리아’를 시작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단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홈쇼핑업계의 패션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과의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VW베라왕(패션·잡화)’, ‘베라왕 인티메이츠(란제리)’, ‘베라왕 홈(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라인업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상품전략에 힘입어 CJ오쇼핑 올해 1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한 9,0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액도 2,7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86억원으로 6.6% 증가하며 ‘성장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실적을 보여 줬다.
MD의 상품기획력을 기반으로 한 TV상품은 6,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2% 성장했다. TV 상품 위주로 T커머스, 모바일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한 것이 큰 폭의 취급고 증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CJ오쇼핑은 올해 상품·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이라는 두 성장 축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각 카테고리 별로 육성해 온 단독상품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부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조직 개편,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는 물론 단시간 내에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CJ오쇼핑이 온라인쇼핑몰 ‘펀샵(FUNSHOP)’을 운영하는 ㈜아트웍스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펀샵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온라인 몰로, 생활의 불편함과 문제를 유쾌하고 기발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생활솔루션 상품을 소개하며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원 수는 약 40만 명에 달한다.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 진정임 부사장은 “CJ오쇼핑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상품력 강화와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펀샵 인수는 TV홈쇼핑과 T커머스, CJ몰 등 CJ오쇼핑의 타 채널과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홈쇼핑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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