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중심 타자 박석민(32)이 마침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석민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홈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기분 좋게 개인 통산 200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이날 역시 팀이 5-0으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시즌 6호 솔로포를 작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간 박석민은 6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15시즌 후 NC와 4년 총액 96억원에 도장을 찍고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야수 최고액을 찍었던 그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4월과 5월 타율은 각각 0.193, 0.188에 그쳤다. 5월14일 수원 kt전부터 21일 창원 SK전까지는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어차피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지금 그냥 놔두면 된다”면서 “베테랑들은 계기만 마련되면 언제든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박석민은 6월에 반등했다. 특히 팀 간판 타자 나성범이 손목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고, 베테랑 이호준 역시 팔꿈치가 좋지 않아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박석민의 부활은 더 반가웠다. 박석민은 이날까지 이달 6경기에서 0.450(20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NC는 박석민을 비롯해 재비어 스크럭스(3점포), 권희동(솔로포), 모창민(솔로포)의 ‘대포쇼’에 힘입어 롯데를 16-0으로 완파했다. NC 선발 구창모는 올 시즌 가장 긴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가 한화를 8-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7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9승 무패)를 지켰다. 또 지난해 10월2일 kt전을 포함해 선발 10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수원에서는 LG가 kt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2-2로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LG 박용택(38)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개인 통산 1,000타점(역대 13번째)을 달성했다. 넥센은 인천에서 SK를 6-2로 제압했고, 두산은 잠실에서 연장 11회말 김재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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