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곤 한다. 특히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 대응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분야별로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 2015년 2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로 통합하면서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했다.
한화큐셀은 2016 년 기준으로 5.7GW (기가와트)의 셀과 모듈 생산규모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공장별로 단계적 증설을 진행, 총 6.8GW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톱5 수준이다. 지역별로 한국공장이 셀과 모듈 각 2.2GW,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이 셀과 모듈 각 2.0GW, 그리고 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 공장이 셀과 모듈 각 2.6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2016년 3월 시장조사업체인 EuPD에서 선정하는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최고 브랜드로 뽑혔다.
방산 분야 한화그룹은 최근 3년 사이에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구, 삼성탈레스), 한화디펜스(구, 두산DST) 등을 인수하면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도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장갑차,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까지 방산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한화테크윈은 T-50/FA-50에 장착되는 F-404엔진, 한국형 수리온 헬기에 장착되는 KUH엔진 등의 다양한 가스터빈엔진을 개발해 이미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성능의 K9자주포 차체를 폴란드에 수출하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석유화학 분야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말 열과 압력에 강한 ‘고부가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의 국산화를 위해 내놓은 공법이 신기술 인증을 받아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다. 고부가 CPVC는 기존 PVC에 염소 함량을 높인 것으로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산업용 특수 배관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한화토탈의 태양전지 봉지재용 EVA 제품은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며 첨단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 태양전지용 EVA 시장에서 약 35% 점유율을 달성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기타 제조 분야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1월 제너럴일렉트릭(GE)·P&W 등 세계적인 항공엔진 제작사들이 생산하는 최신 엔진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위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에 탑재될 GE의 LEAP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 중 총 18종의 부품을 한화테크윈이 생산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 4억 3,000 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또 2018년 세계 영상감시 장비(CCTV)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최근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두드러져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최대 CCTV 기업으로 연간 6,5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고 있는데, 이 중 수출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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