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인사조치를 당한 검찰 간부들이 무더기로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윤갑근 대구고검장과 정점식 대검 공안부장,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하는 등 검찰 간부 10명에 대한 인사를 12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윤 고검장 등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인사발표 직후 이뤄졌다.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 부서장 등 수사지휘 보직에서 연구 보직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인사 및 그에 따른 일부 보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윤 고검장과 정점식 부장, 김 지검장, 전 지검장은 수사업무와 무관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강등’돼 사실상 ‘검찰을 떠나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검찰에서는 인사 대상자 중 일부가 조만간 추가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예정된 검찰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내부에서 이 같은 ‘찍어내기 인사’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권과 코드가 맞는 검사들이 향후 단행될 후속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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