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인공증식 방사
강원의 폐광지역에 멸종위기종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가 방사된다. 2015년부터 3년째다. 생태환경 복원이 순조로워 폐광지역이 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열목어 500마리와 붉은점모시나비 30쌍을 9일 폐광지역인 강원 정선군 백운산 물한리 계곡과 인근에 있는 하이원리조트 일대에 각각 방사한다고 8일 밝혔다. 방사되는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는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와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각각 인공증식 한 개체다.
탄광하천으로 불렸던 물한리 계곡과 하이원리조트 일대는 지역의 대표적인 폐광지역으로 꼽혔지만 2014년 원주지방환경청의 조사 결과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부터 매년 방사를 진행하며 점차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이원리조트 일대는 과거 붉은점모시나비가 집단 서식한 적이 없었으나 지난 4월 애벌레 4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지성 곤충인 붉은점모시나비는 암수가 성충이 되는 시기가 달라 짝짓기 기회 부족 등으로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종이다. 때문에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간 방사한 성충의 알이 현지에서 부화했다는 의미로, 복원 사업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열목어 집단서식지였지만 2000년 초반 태풍 피해로 개체수가 급감한 물한리 계곡의 열목어 생태 복원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2014년 열목어 개체수가 25마리였지만 올해는 124마리가 발견됐다. 최재석 강원대 교수는 “열목어가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관찰 되는 등 잘 정착하고 있다”며 “서식지 복원을 통해 이 지역이 탄광하천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청정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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