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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전략적 선택, 강경화 ‘부적격 보고서 채택’ 여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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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전략적 선택, 강경화 ‘부적격 보고서 채택’ 여당 압박

입력
2017.06.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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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부적격 의견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여당에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적격’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시 채택을 거부하는 조건부 반대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강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ㆍ김이수 헌법재판소장ㆍ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등 4명의 인사청문대상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의총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반대 여론이 높았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중간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가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 후보자이고 외교부 기수(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사람이 수장이 된다는 데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나,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부족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며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의총 직후 청문위원과 원내 부대표단과 연석회의를 개최, 최종 당론을 정했다. 이언주 원내 수석부대표는 “강 후보자의 위장전입, 세금탈루, 거짓해명 등 도덕적 흠결이 해소되지 않았고, 동시에 그 도덕적 흠결을 만회할만한 업무능력이 발견되지 못했다”며 “이에 국민의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요구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이 이에 합의 안 할 경우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상조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국민의당의 중재안이 수용되면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5대 원칙에 위반되는 등 도덕적 흠결이 심각하나, 후보자의 재벌개혁 등 개혁성을 고려하여 국민의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수용되면,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중재안은 김 후보자 부인의 부정채용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을 민주당이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이수 후보자 통과 여부에 대해선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 수석은 “임기가 13개월 남은 김 후보자를 임명하면 향후 나머지 재판관들이 헌법재판소장이 되기 위해 코드를 맞출 가능성이 있고,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등에 대해 소수 의견을 낸 분을 헌재소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청문회 절차가 끝난 후 이 부분을 재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 수석은 “병역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 다소 미진한 점이 있으나,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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