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수온+봄철 가뭄
수문 일부 개방으론 한계
낙동강에 녹조가 번지면서 올해 첫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보 수문을 일부 개방한 지 엿새 만이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7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진행한 주간모니터링 결과 5일 기준으로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1㎖당 1만1,844개 발견돼 기준치(1,000개)를 10배 이상 초과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3,813개)에 이어 2주 연속 초과로, 1주일 새 3배 가량 불어났다.
환경당국은 ㎖당 남조류 세포수가 2주 연속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심’, 2주 연속 1만개를 넘어서면 ‘경계’, 그리고 100만개를 초과하면 ‘대발생’ 단계를 발령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더위가 지속되면서 높아진 수온과 봄철 지속된 가뭄이 조류 형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강정고령보의 수온은 23.6도로 유해 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은 지난달 15일(19.0도)에 비해 4.6도 높아졌다. 또 연초 이후 대구ㆍ경북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58.6㎜로 평년 대비 61% 수준에 불과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강정고령 구간의 취ㆍ정수장은 활성탄과 오존을 활용한 정수처리시설이 마련돼 있어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올해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상조건과 유속ㆍ체류시간, 수질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보 일부 개방으로는 낙동강 녹조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걸 보여준다”며 “지금이라도 수문을 완전 개방해 강물의 유속을 예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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