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시장, 새 정부 공약 맞춰 5대 핵심과제 추진
지난해 발의된 ‘가야 문화권 지원 특별법’ 제정 기대
경남 김해시가 ‘가야왕도’ 김해를 가야역사문화도시로 육성키로 하는 등 가야사 부활에 앞장서기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새 정부의 '가야사 복원 공약'과 관련해 시의 입장을 밝히고 "그 동안 국가적 지원과 관심에서 소외됐던 가야는 한국 고대사에서 고구려ㆍ백제ㆍ신라와 함께 정치ㆍ문화적으로 당당한 '4국 시대'를 이루며 520여년간 존속했던 국가인 만큼 가야사 재조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허 시장은 김해시가 23회째 개최하고 있는 가야사국제학술회의를 확대 개편하고, 신진 학자들의 연구지원에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로왕후 허황옥의 출신지인 인도는 물론 가야와 활발히 해상교역을 했던 중국, 일본과 교류해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가야권 부활을 통해 국제도시 위상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정부정책 방향에 발 맞춰 김해를 가야역사문화도시로 지정ㆍ육성하기 위해 5대 핵심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우선 '가야역사문화도시'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가 경주 역사문화도시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공주ㆍ부여 역사문화도시 등 5곳을 지역거점 문화도시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김해도 정부 주도하에 박물관과 왕궁, 가야문화생활단지 조성 등 가야역사 사적지를 확대 보존하고, 지역특화발전 특구와 관광단지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발의된 '가야 문화권 지원 특별법' 이 제정돼야 한다고 시는 강조했다.
또 예산부족 등으로 중단된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을 빠른 시일 내 마무리 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구지봉과 대성동 고분군 사이 교육시설로 단절된 유적환경을 복원 정비하고 영ㆍ호남에 흩어져 있는 가야의 교류 발전상을 담아 백제와 신라 등 삼국문화축제를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 사업에 발맞춰 가야문화권 학술연구 중추기관인 창원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를 김해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국제적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가야왕궁터 복원과 고(古)인류 박물관 건립 등 가야권 유물유적 복원, 가야문화권의 체계적 개발과 동반성장을 위해 가야테마 여행상품의 영ㆍ호남 확대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그 동안 무관심과 홀대로 방치된 가야사를 정부가 나서 복원하고 역사 속에 당당한 가야를 부활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의지를 환영한다”며 “김해가 앞장서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철저히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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