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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의 역설…증권사 웃고 자산운용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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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의 역설…증권사 웃고 자산운용사 울고

입력
2017.06.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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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1분기 실적 59% 늘고

운용사는 펀드 환매 쏟아져

순이익 작년보다 17% 감소

2017-05-09(한국일보)
2017-05-09(한국일보)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축포를 쐈지만 펀드 수수료를 수익 기반으로 삼는 자산운용사들은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돈을 앞다퉈 거둬들인 탓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은 9,755억원으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3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3,260억원)와 비교하면 199%, 지난해 같은 기간(6,121억원)에 비해선 59.3% 증가한 성적표다. 증권사들은 주식 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봤다. 1분기 주가 상승으로 주식거래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1조8,815억원)이 전분기보다 257억원(1.4%) 증가한 데다 파생관련 이익이 1조6,852억원(225.2%)이나 급증했다. 파생관련 이익은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덩달아 증가하고 증권사들이 투자한 파생상품의 평가이익도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채권관련 이익이 전분기보다 7,750억원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강세장에도 순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자산운용사 175곳의 1분기 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3억원)에 비해 17.1% 감소했다. 전분기(688억원)와 비교하면 62.9% 늘었지만 보통 4분기는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펀드 환매에 나서는 시기라 순이익이 원래 작다. 1분기 자산운용사의 수익이 저조한 건 주식이 오르면 펀드 투자도 덩달아 늘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주식 상승과 함께 펀드 환매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수수료율이 낮은 머니마켓펀드(MMFㆍ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펀드)에만 13조9,000억원의 돈이 들어오고 주식형펀드엔 4조9,0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낮은 펀드수익률로 고생한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구간에 진입하자 바로 환매에 나서면서 최근 펀드수익률은 양호한데 투자금은 빠져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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