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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체가 암반수 제공… 주민들은 기우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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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체가 암반수 제공… 주민들은 기우제까지

입력
2017.06.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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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ㆍ레미콘차ㆍ액체비료차 등

물 담아 옮길 수 있는 차 총동원

충남 서산시 부석면 주민 80여명이 5일 오후 8시쯤 도비산 정상에서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 부석면 주민 80여명이 5일 오후 8시쯤 도비산 정상에서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서산시 제공

농민들의 해갈 노력이 안쓰럽다.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서북부 지역 곳곳에선 산업용차량 지원부터, 지하수 관정 뚫기, 생수 공급, 기우제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6일 충남 예산군 대술면에선 대한한돈협회 예산군지부가 액체비료운반차량 19대를 지원해 가뭄으로 갈라진 논 1만6,000㎡에 물을 댔다. 평소 실어 나르던 액체비료를 비우고 물을 채워 나른 것. 청양군에선 3일부터 민간 레미콘 차량 7대로 물을 대기도 했다. 소방차 살수차 방역차 등 물을 담아 옮길 수 있는 차량은 모두 나섰다.

태안군에선 지역생수업체가 자사의 암반수를 농업용수로 제공해 타는 농민들의 가슴을 적셨다. 태안 소재 생수업체 ‘아이원’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지하 870m 깊이 암반서 끌어올린 판매용 생수를 농가에 공급하다가, 1일엔 아예 지하 250m 깊이의 관정을 파 주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생수업체 관계자는 “지역 저수지 대부분이 말라가는 등 농민들 걱정이 큰데 두고만 볼 수 없었다”며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수를 무한정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덕분에 생수업체가 위치한 태안읍 장산리 일대 70여 농가는 최근 무사히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기우제도 빠질 수 없다. 서산시에 따르면 서산 팔봉산 봉안예단에선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밤 ‘내포앉은굿보존회(충남 무형문화제 제49호)’의 기우제가 열렸고, 인근 부석면도 5일 도비산 정상에서 이장단과 주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를 기원했다. 홍성군에선 2일 김석환 군수가 직접 기우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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