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민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연구결과
자궁 외 임신이나 난관수종(난관이 막혀 내부에 물이 차 팽창하는 질환)이 발생하면 난관절제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난관은 난자와 정자, 수정란 이동 통로 역할을 하기에 난관을 잘라내면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시험관 아기시술 등 난임 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난관절제술을 받아도 시험관 아기 시술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Fertility and Sterility) 지난해 10월호에 실렸다.
이철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자궁외 임신 등 각종 양성난관질환으로 난관절제술을 받은 사람 657명, 난관절제술을 받지 않은 825명 등 1,482명의 시험관 아기 시술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시험관 아기 난자를 채취할 때 난자 개수, 혈중 여성호르몬 수치, 여성호르몬 투여량과 비용 등 시험관 아기 시술과 관련한 여러 요인에서 두 그룹이 대등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최종적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성공률도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난관도 여성 생식기 일부이므로 임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는데 이번 연구로 난관을 잘라내도 향후 시험관 아기시술 등 난임 치료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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