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5년 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총회는 환경 문제를 온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이를 공식 제정했다. 각 국가와 환경단체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오염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통해 매년 6월 5일을 기념한다.
광고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알리기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강력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인류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그만큼 자연 훼손도 심해진 터. 자연의 아름다움, 환경오염의 위험을 재치 있게 혹은 충격적으로 그린 광고들을 소개한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내 식탁에 오른다면
“뿌린 대로 거두는 법, 바다를 깨끗이 합시다.”
비닐을 두른 회 초밥, 폐유가 올려진 생선 요리가 내 식탁에 오른다면? 2008년 아랍에미레이트의 비정부 환경단체인 에미레이트 환경그룹(EEGㆍEmirates Environmental Group)은 인과응보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집행했다. EEG는 이 광고를 통해 “내가 바다에 버린 것들이 결국 내 밥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는 경고를 날렸다.
내가 버린 ‘한 통’이 하천 전체를 오염 시킬 수도 있다. 파격적인 환경보호 광고로 유명한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2007년 한 통의 화학 물질이 방대한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 광고를 공개했다. WWF는 이 광고를 통해 일상에서 횡행하는 작은 방류가 큰 오염으로 확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2017년 북미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전쟁에 등판한 기아차 ‘니로’의 광고는 재기 발랄한 문법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영상은 미국의 인기 코미디 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환경 캠페인에 동참해달라는 권유에 극지나 오지를 오가면서 온갖 고초를 겪는 모습으로 가득하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에게 남은 건 ‘더 똑똑한 방법(smarter way)’이 더 낫다는 교훈이다. 즉 평소 친환경차를 타는 등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환경 보호나 개인적인 안위에 더 도움 된다는 뜻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환경 오염을 해결해보자
“지구를 살립시다” 자원 봉사자들이 브라질의 한 공원에서 행인들에게 풍선을 나눠준다. 풍선을 건네 받은 행인이 바늘로 희뿌연 색의 풍선을 터뜨리자 맑은 파란색 지구 형상의 풍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WWF이 2009년 봄 브라질에서 실시한 이 행사는 오염물질에 둘러싸인 지구의 모습을 풍선으로 형상화했다. 맑고 투명한 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풍선에 투영한 것이다.
“잘린 것은 나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의 절단면에 나무의 이미지를 합성한 그린피스의 섬뜩한 광고는 무자비한 벌목 행위가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을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2005년 기준 미국이 대기에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총 61억 톤에 달한다. 이를 코끼리 무게(5톤)로 환산하면 총 12억 마리. 만약 하늘에 날려보낸 이산화탄소만큼의 코끼리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기후보호동맹(the alliance for climate protection)이 2007년 기획한 광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요.(The Sky Is Falling)”는 이 역 발상으로부터 탄생했다. 방출한 이산화탄소가 코끼리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집 잃고 멸종위기 처하고…동물 수난시대
“내가 판다(코뿔소)였다면 더 신경 썼겠죠?”
2011년 WWF가 기획하고 오길비가 제작한 이 광고는 멸종위기에 처한 참치의 몸에 판다와 코뿔소의 몸을 합성해 해양 동물보다 육지 동물의 멸종에 더 신경 쓰는 인간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참고로 2015년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참치를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하며 참치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매 분마다 한 종의 야생동물이 멸종된다. 2011년 독일 환경단체 분트(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는 오염과 수렵으로 인해 위협에 처한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시계로 형상화 해 야생동물 멸종 문제의 다급함을 알렸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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