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 인권침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살수차 운용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살수차 명칭도 자체적으로 ‘참되게 물을 이용한다’는 뜻의 ‘참수리차’로 부르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살수차 운용에 대해 "관련 (개정) 법안을 발의한 의원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자문위원 등과 그런 부분을 논의하면서 (의견 차를) 좁혀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사살수 수압을 최대한 낮춰 달라는 게 가장 큰 쟁점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살수차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면 강하게 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살수차나 차벽을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다"며 "다만 살수차가 배치될 정도로 집회가 격화했을 때 본래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할 정도가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얼마나 서로 대화로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경찰 내부지침으로 돼 있는 것을 법제화하는 등 부분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백남기 농민 사건이 발생한 뒤 안전성과 인권침해 논란이 커지자 내부지침인 ‘살수차 운용지침’을 개정하기로 하고, 최근 초안을 작성해 국회로 보내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이 청장은 살수차의 어감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있어 경찰 자체적으로는 참수리차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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