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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사건 때 순직한 경찰 49년 만에 흉상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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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사건 때 순직한 경찰 49년 만에 흉상 세워져

입력
2017.06.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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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사건' 당시 북한 무장공비를 막다가 목숨을 잃은 정종수 경사를 기리는 추모 흉상이 5일 오전 세워졌다. 연합뉴스
'김신조 사건' 당시 북한 무장공비를 막다가 목숨을 잃은 정종수 경사를 기리는 추모 흉상이 5일 오전 세워졌다. 연합뉴스

무장공비를 막다 목숨을 잃은 경찰의 흉상이 건립됐다. 순직한 지 49년 만이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청운동 자하문고개 현충시설에서 고 정종수 경사(사망 당시 순경)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 경사의 장남 정창한(61)씨 등 유족 8명이 참석했다. 청동과 화강석을 소재로 2m 30㎝ 크기로 제작된 흉상에는 정 경사의 공적과 건립 경위가 적혔다.

193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정 경사는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순경으로 재직 중이었다. 정 경사는 1월 21일 오후 9시쯤 자하문 임시검문소에서 8명의 동료들과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31명에 맞섰다. 흩어진 무장공비들과의 총격전 끝에 정 경사와 최규식 경무관(당시 종로경찰서장)이 사망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려 같은 해 1계급 특진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고, 고인의 유해를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1969년 청와대 인근에 동상이 세워졌던 최 경무관과 달리 그 동안 정 경사의 흉상은 따로 제작되지 않았다.

제막식을 찾은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관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현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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