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난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열사병 등 온열환자가 7년 만에 최대치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2016년 서울시민의 폭염 경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시 온열환자 수는 787명으로, 2015년 8월 392명에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온열환자 수는 2010년 8월 265명에서 2011년 8월 227명, 2012년 8월 427명, 2013년 8월486명으로 꾸준히 늘다 2014년 8월 234명으로 주춤했으나 2015년 8월 다시 늘어 지난해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폭염에 따른 시민 불편도 컸다.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은 80%이상이 폭염으로 도로, 정류장 등에서 이동 과정에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피로감(5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폭염을 견디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샤워(67%)였고,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음식점이나 카페(57%)를 꼽았다.
또 정부가 제공한 폭염특보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높지만 폭염대응행동요령 습득 등에는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4%는 정부의 폭염특보 운영을 알고 있었지만 특보를 접한 뒤 취할 행동요령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4일,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는 32일로 전국 평균(폭염 22일, 열대야 10일)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기상이변으로 앞으로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강해져 세기말에는 서울의 폭염이 83일, 열대야가 82일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으로 ‘폭염 대응을 위한 서울시 정책 방향’ 토론회를 연다. 서왕진 서울연구원 원장은 “도시열섬과 중첩돼 서울의 폭염이 빈번해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토론회에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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