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남부 나이릭 마을 해변에 길이 15m, 무게 60㎏에 달하는 고래 사체가 등장했다. 겉보기에는 부패가 진행된 고래의 모습과 비슷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모형임을 알 수 있다.
이 거대한 모형은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필리핀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와 해양생물에게 끼치는 위협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마을과 주변 해안에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기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활용했다.
이들은 제작 배경에 대해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 3위에 오른 필리핀의 실상을 알리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져올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현재 필리핀은 매년 28~75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로 흘려 보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계 연평균 배출량의 10%에 해당한다고 한다.
모형 제작에 참여한 환경운동가 아비가일 아귈라 씨는 “모형을 본 사람들이 무심코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불러올 환경오염에 대해 떠올려봤으면 좋겠다”며 “작은 일이라도 환경 보호를 위한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영 PD broad0_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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