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5)이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86’에서 멈췄다.
김태균은 4일 대전 SK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네 타석 동안 단 한 차례도 1루를 밟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87경기 연속 출루에 실패했다. 김태균의 기나긴 출루 행진은 86경기에서 끝났지만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전날 SK전까지 이어온 발걸음은 ‘위대한 여정’이었다.
김태균은 4월22일 수원 kt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로 KBO리그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달 15일에는 고척 넥센전에서 70경기 연속 출루로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의 일본프로야구 최장 연속 경기 출루 기록(69경기)도 깼다. 또 이틀 전에는 8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테드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출루 기록(84경기)까지 넘어섰다.
김태균은 86경기 연속 출루를 하는 동안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총 389타석에서 328타수 128안타로 타율 0.390을 찍었다. 홈런은 20개를 쳤고, 타점은 96개를 쓸어 담았다.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1.115에 달했다. 볼넷은 고의4구 포함해 62개를 골랐고, 세 차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이날 김태균은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 3회 3루수 땅볼,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4-6으로 뒤진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그는 SK 불펜 투수 김주한의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혀 좌익수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뒤로 물러서 수비를 하던 SK 좌익수 김동엽이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김태균의 출루 행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의 발을 묶은 ‘홈런 군단’ SK는 대포 6방을 쏘아 올려 한화를 7-4로 꺾었다. 이날 SK의 7점은 모두 홈런으로 뽑았다. 나주환, 한동민, 최정, 제이미 로맥, 김동엽 5명의 거포가 불을 뿜었다. 특히 3-4로 뒤진 7회 최정-로맥-김동엽이 연거푸 솔로포를 터뜨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세 타자 연속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7번째다.
대구에서는 선두 KIA가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삼성에 13-3 완승을 거뒀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은 4이닝 동안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인 9점을 주고 고개를 숙였다. 잠실에서는 NC가 4-5로 뒤진 9회초 박석민의 동점 2루타와 이호준의 외야 희생 플레이를 앞세워 LG에 6-5 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kt를 14-8로 꺾었고, 두산은 고척에서 넥센을 6-1로 따돌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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