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남은 홀은 불과 1개. 최종 라운드 17번홀(파3)까지 김현수(25ㆍ롯데)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김지현(26ㆍ롯데)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뒤집기쇼를 선보였다. 선두였던 김현수는 18번홀에서 부담감을 느낀 듯 2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렸고 약 5m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주저 앉았다. 김지현은 흔들리지 않고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바라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지현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2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지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김지현은 공동 2위(13언더파 203타)인 김현수와 김예진(22ㆍBC카드)을 1타 차로 제치고 개인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정상에 오른 후 3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KLPGA 투어는 이번 시즌 지금까지 11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우승자 10명을 배출하며 혼전 양상을 이어갔다.
결국 관록의 차이였다. 김지현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 가운데 우승 경험이 가장 많았다.
김현수는 이번이 114번째 대회 출전이었지만 무관이었고, 4년 차 김예진은 지난 해 1차례(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한 게 전부였다. 김예진은 마지막 홀 이글 퍼트가 홀컵 오른쪽으로 빗겨가면서 통산 2승째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 2012년 9월 LIG 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린 후 2013년에도 1승을 보탠 김지현은 오랜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정상에 섰다. 김지현은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다시 승수를 추가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그 동안 주위 사람들한테서 '뒷심 부족'이라는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런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캐디를 맡아 준 아버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다시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 못지 않게 활짝 웃은 쪽은 그의 소속사 롯데였다. 롯데는 주최 대회에서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모두 배출했다.
한편 장하나(25ㆍBC카드)는 이번 대회 라운드 내내 갤러리들과 취재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장하나는 지난 달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국내 투어 복귀를 선언, 이번 대회에 나섰다. 장하나는 복귀전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해 우승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밀렸다. 상금랭킹 1위 김해림(28ㆍ롯데)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3위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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