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차 붐비던 광화문, 맘껏 걸으며 축제에 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차 붐비던 광화문, 맘껏 걸으며 축제에 푹”

입력
2017.06.04 16:34
0 0

어제 보행자 전용도로 운영

광화문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처음으로 양 방향 차량 통제

머드축제·로컬푸드 장터 등 열려

4일 오후 보행자전용거리로 바뀐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 양쪽 방향이 차량 통행통제되고 있다. 류효진기자
4일 오후 보행자전용거리로 바뀐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 양쪽 방향이 차량 통행통제되고 있다. 류효진기자

“머드(진흙) 색깔이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어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천서영(10)양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의 머드를 바른 자신의 팔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천양 외에도 이날 광장일대를 찾은 1만여명의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머드를 얼굴과 팔, 다리 등에 바르고 왕복 12차로 도로를 마음껏 활보했다. 가족 나들이에 나선 이들은 세종대로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부스를 찾아 지역 특산품을 맛봤고, 연인들은 각종 공연과 축제를 보며 차량 없는 도로 위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이날 광화문삼거리부터 세종대로사거리까지 이어진 양쪽 방향 도로 1.1㎞(편도 550m)구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행전용도로 운영됐다. 양 방향이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날 차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시는 광화문 일대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 서측 세종대로에서 전국 6개 지역의 대표 축제를 모두 개최했다. 올해 7월 20회 축제를 앞두고 있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가 대표적이다. 이날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슬라이드를 이용한 한병호(9)군은 “도심에서 열린 행사여서 슬라이드에 진흙 대신 물을 채웠다고 들었다”며 “다음달 보령을 찾아 진짜 진흙 슬라이드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보령머드축제 대국민 홍보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머드축제는 오는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류효진기자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보령머드축제 대국민 홍보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머드축제는 오는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류효진기자

이날 진흙을 체험하지 못한 시민들은 김동일 보령시장 등이 참석한 ‘머드버킷 챌린지’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보령 출신 여고생들은 의자에 앉은 김 시장의 머리 위에 양동이에 담긴 진흙을 붓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김 시장은 “광화문 머드축제 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더욱 열심히 준비해 올해 축제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천쌀문화축제의 백미인 거북놀이 공연, 임실 N치즈축제의 명물인 치즈초코파이, 강진 청자축제의 물레성형 시연 등이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또 금산세계인삼엑스포와 영동대한민국와인축제 주최측은 각각 홍삼차와 와인 시음 행사를 열었다. 임동현(44) 토지홍삼 대표는 “지역에서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직접 홍삼을 시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예산 삭힌김치, 청양 로컬푸드 협동조합의 헛개나무, 홍성 팥장, 양주 개똥쑥 등 100여개의 로컬푸드가 한 자리에 모인 도옹상생장터도 열렸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광화문 일대를 찾은 박현진(36)씨는 “평소 차량으로 붐비던 거리를 가족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다”며 “전국을 다니지 않고도 각 지역의 공연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