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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 파고 기우제까지… 지자체들 가뭄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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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 파고 기우제까지… 지자체들 가뭄 극복 안간힘

입력
2017.06.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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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평균 강수량, 평년 55% 수준

급수차 동원해 용수 공급

홍성군은 5년 만에 기우제 지내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공주보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왼쪽 세번째)과 의원들이 관계자들에게 가뭄 피해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공주보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왼쪽 세번째)과 의원들이 관계자들에게 가뭄 피해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각한 가뭄에 관정을 파는 가 하면 기우제를 지내는 지자체까지 등장했다. 가뭄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어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강수량은 166㎜로 평년(300㎜)의 5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수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3일 현재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전날보다 2%포인트 낮은 54%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년(73%)에 비해 19% 낮아진 수치다.

경기 평택과 안성, 화성, 충남 홍성, 서산, 예산 등 6개 지역은 저수지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심각’ 단계, 경기 용인과 충남 보령, 세종시 등 16개 시ㆍ군의 저수율은 ‘주의’ 단계로 분류돼 있다. 저수율은 평년의 70~61% 수준이면 ‘주의’, 60~51% 수준이면 ‘경계’, 평년의 절반 이하면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충남의 경우 최근 2개월 간 도내 강수량이 평년의 55.2% 수준인 90.5㎜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보령댐은 저수율이 10%까지 떨어졌다. 세종시도 최근 6개월 간 강수량이 전년의 33.4%에, 관내 37곳의 저수율은 45.0%에 머물러 있다.

심각한 가뭄으로 경기와 충남북, 전남에선 4,900여㏊의 논과 밭에서 물이 마르거나 고추와 고구마, 감자 등의 작물이 시들고 있다.

농식품부는 2,318㏊에 대해 관정, 하천굴착 등 용수원 개발에 나서고, 양수기와 급수차 등 장비, 인력을 동원해 용수공급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관정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봄 가뭄 용수 공급대책실을 대책본부로 확대해 가뭄 상황이 끝날 때까지 운영키로 했다.

일부 지자체에선 기우제까지 등장했다. 홍성군은 지난 2일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 뒤편 보개산 산제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이 곳에서 기우제가 열린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충남무형문화제 제49호인 내포앉은굿보존회는 지난달 31일 서산시 팔봉산 봉안예단에서 시작한 기우제를 오는 17일까지 지낼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의 해갈이 어려운 데다 향후 수개월 간 예상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돼 가뭄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중 시작하는 참깨와 들께, 콩 등의 작물은 물론, 8월 시작하는 가을 배추와 무 등의 재배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충남도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봄 가뭄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며 “대책본부를 적극 가동해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ㆍ충남ㆍ전남 등 가뭄우심지역의 애로, 건의사항을 듣고, 현장을 점검해 효율적인 가뭄대책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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