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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를 기피한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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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를 기피한 힐러리 클린턴

입력
2017.06.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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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랜 앙숙관계’라는 사실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서 또다시 입증됐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시절 개인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을 추가로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당시 영부인인 미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1년 7월9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부인 베티 포드 장례식 참석 일정을 조율하는 이메일에서 개인 비서 후마 에버딘에게서 ‘미셸도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같은 비행기에서 마주치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11년 7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부인 장례식과 관련, 미셸 오바마와 다른 비행기 편을 탈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메일.
2011년 7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부인 장례식과 관련, 미셸 오바마와 다른 비행기 편을 탈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메일.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이와 관련, 당시까지만 해도 클린턴 전 장관과 미셸이 2008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씻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를 비꼰 이후 미셸은 적대적으로 대했으며, 지난해 대선 후보로도 조 바이든 부통령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클린턴의 장관 재직 시절 오바마 부부와 함께 백악관 만찬을 갖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둘의 껄끄러운 관계는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이 클린턴을 지지하는 명연설로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완전한 관계 회복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게 워싱턴의 정설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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