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태균/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계속해서 살아나간다. 한화 김태균(35)이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86경기까지 늘렸다. 한·미·일에서 가장 꾸준히 살아나간 타자다.
김태균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8회말 1사 후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2루타를 쳤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태균은 극적인 2루타로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테드 윌리엄스가 보스턴 소속이던 1949년 달성한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84경기)와 타이 기록이다.
윌리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김태균은 쉬지 않았다. 2일과 3일 SK전에서도 출루에 성공하면서 8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질주했다. 이미 호세(전 롯데)가 보유했던 KBO리그 기록(63경기)을 경신하고,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오릭스에서 뛰던 1994년 달성한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69경기)도 넘어선 그는 한·미·일을 통틀어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갖게 됐다.
김태균의 출루 행진이 더 돋보이는 건 그가 팀의 환경과 관련이 있다. 과거 모 감독은 "김태균은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칭찬했다. 하위팀의 4번 타자로서 꾸준히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지켜내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상위팀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패전조를 만날 일이 더 많다. 하지만 하위팀은 아니다. 더 센 투수들과 붙고, 필승조를 상대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하위권에서 잘 치는 타자가 정말 잘 하는 타자다. 한화의 김태균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계속해서 위권에 머물던 팀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면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팀이 7위에 그친 지난해에도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을 기록해 타격 2위, 타점 2위에 올랐다. 최다안타(193)도 2위를 기록했고, 출루율(0.475)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타 팀의 4번 타자와 비교해 홈런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정확한 타격 능력과 높은 출루율은 다른 4번 타자들이 가지지 못한 무기다.
더욱이 한화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김태균에게 집중 견제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에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출루에 성공하면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올 시즌에도 40경기에서 타율 0.360(2위)를 기록해 타격 1위 경쟁 중이다. 23개의 볼넷을 골라낸 김태균의 출루율은 0.449로 1위다.
8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지켜가는 동안의 성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연속 경기 출루를 시작한 그는 86경기 동안 타율 0.390, 20홈런 96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타율·타점·출루율(0.478) 모두 1위다. 장타율은 0.637로 2위에 올랐다.
이제 김태균에게 남은 건 '세계 기록' 도전이다. 대만프로야구에서는 린즈성이 2015~2016년에 걸쳐 10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김태균은 "그동안 운도 많이 따랐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몸에 맞는 공이 나오고,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록이 이어졌다"며 "마음으로는 전 경기에 출루하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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