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새 총리는 ‘인도 이민자 2세 게이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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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새 총리는 ‘인도 이민자 2세 게이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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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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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버라드커 통일아일랜드당 대표가 2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통일아일랜드당 집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더블린=PA AP 연합뉴스

아일랜드의 집권 여당인 통일아일랜드당(피너 게일)이 2일(현지시간) 엔다 케니 현 총리(티셔흐)의 뒤를 이을 당대표로 리오 버라드커(38) 사회복지부 장관을 선출했다. 이변이 없으면 약 2주 뒤 버라드커 대표는 의회에서 총리로 공식 선출된다.

버라드커 신임 대표는 아일랜드가 1922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최연소 아일랜드 정부 지도자가 된다. 그의 부친은 인도 출신 이민자이며, 버라드커 총리 자신은 2015년 커밍아웃한 ‘오픈리 게이’다. 그의 지지 속에 아일랜드는 2015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버라드커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맨션하우스에서 “오늘 내가 뽑힌 것은 이 공화국에 어떠한 편견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내 부친이 고향에서 5,000마일 떨어진 아일랜드에 새 집을 지었을 때 그는 그의 아들이 이 나라의 수장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 나라에는 꿈과 야망에 한계가 없음을 전하고, 아일랜드를 ‘기회의 나라’로 만들자”고 말했다.

유럽에서 반이민ㆍ반유럽연합(EU)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버라드커의 선출은 상징성이 크지만 그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그가 이어받는 정부가 소수여당 정부다. 전임 케니 총리는 경찰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2016년 초 총선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세 차례 신임 총리 선출안이 부결되자 100년 만에 최초로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과 협상 끝에 간신히 집권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통일아일랜드당 내부에서도 불신임 여론이 일자 케니 총리는 2021년 총선을 앞두고 당권을 이양해 새 총리를 뽑아 달라고 요청했다.

6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북아일랜드 국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일랜드 경제를 위해 중요한 임무다. 또 수도 더블린 일대에서 주택값이 급등하면서 발생한 주거위기와 낙태 합법화 논란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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