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전 美국무장관 “파리협정 탈퇴, 멍청한 조치”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후변화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고 일침했다.
케리 전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대해 "전 세계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분명히 모르는 미국 대통령에 의해서 웃고,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묻고 싶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느냐. 그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냐"고 했다.
또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는 공직생활 평생 본 것 중 가장 부정적이고, 멍청하고, 위험하고, 자기파괴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일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꾸준히 "기후변화는 중국에 의해 날조된 것(hoax)"이라고 주장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의구심을 표하며 파리협정 탈퇴를 주장해 왔다.
한편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난 2015년 195개국이 합의한 국제협정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 모두 72개국이 비준해 발효 기준을 넘겼고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발효됐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를 차지하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인 미국은 지난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비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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