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서 일종의 사다리차인 고소작업대차의 사다리 부분이 부러지면서 2명이 떨어져 숨졌다.
2일 영등포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당산동의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고소작업대차의 사다리 부분이 꺾이면서 부러졌다. 이 사고로 사다리를 딛고 12m 높이에서 작업하던 김모(52)씨 등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근로자들을 태우고 있던 고소작업대차의 사다리는 총 길이 43.5m로, 전체 7단 중 밑에서부터 두 번째 단이 붐대(지지대)로부터 꺾이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김씨 등 근로자들은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안전망 설치를 위한 사전작업 중이었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박상희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근로감독관은 “기계 노후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전면작업정지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또 “공사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파트는 1983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2015년 2월 재건축사업 시행 인가가 났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최근 철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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