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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IS 소탕전 와중에… 카지노서 총격ㆍ방화 3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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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IS 소탕전 와중에… 카지노서 총격ㆍ방화 38명 사망

입력
2017.06.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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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괴한 총기난산, 휘발유에 불

경찰은 테러보다 단순강도 무게

한국인 1명 죽고 5명 부상 확인

2일 총격ㆍ방화 사건이 발생한 필리핀 수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의 맥심호텔 카지노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파사이=AP 연합뉴스
2일 총격ㆍ방화 사건이 발생한 필리핀 수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의 맥심호텔 카지노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파사이=AP 연합뉴스

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카지노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의 총격ㆍ방화 사건으로 한국인 1명을 포함, 38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피해자가 방화로 내부가 불에 타면서 연기에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알려졌지만 경찰 수사 결과 단순 강도사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RWM)’ 복합단지 내 한 호텔 카지노에서 일어난 총격ㆍ방화 사건으로 우리 국민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40대 중반 남성으로 알려진 사망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했으며 친구와 함께 사건 당일 카지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사건 현장과 다른 층에 있다가 아래층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인근 다른 건물로 피신해 있던 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부상자 5명은 사건 발생 후 대피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원직 공사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나머지 사망자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지 않아 한인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WM은 필리핀 최초의 복합리조트로 카지노를 비롯한 각종 유흥, 쇼핑,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고 있어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체류하는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M4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은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 RWM 2층에 차를 주차하고 곧바로 근처 맥심호텔 카지노로 들어갔다. 복면을 한 남성은 카지노의 대형 스크린과 천장 전등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호텔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범인은 인근 호텔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자살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추정 괴한의 총격 범행이 일어나자 한 때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라는 분석과 수도를 겨냥한 IS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필리핀 전체가 테러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열흘째 IS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테러로 볼 단서는 어디에도 없다”며 불안감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범인이 사람들을 조준하지 않았고 인질을 잡지 않은 점, 물품 창고에서 1억1,300만페소(약 25억원)어치의 카지노칩을 훔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폐쇄회로(CC) TV 화면에 잡힌 무장 괴한의 모습. 필리핀 경찰청
폐쇄회로(CC) TV 화면에 잡힌 무장 괴한의 모습. 필리핀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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