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류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커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류(생두, 원두, 인스턴트 커피, 커피조제품) 수입량은 15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 수입량이다.
커피류 수입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커피 수입도 4만톤으로, 전년 동기(3만7,000톤) 대비 7.0% 늘었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은 생두(볶지 않은 커피)다. 생두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4만3,000톤으로, 전체의 89.7%를 차지했다. 커피를 직접 볶아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어났고, 콜드브루(잘게 분쇄한 원두에 물을 떨어뜨려 추출한 커피), 스페셜티 커피(산지의 특성 살린 고급 커피) 등 제품군도 확대됐다.
원두 수입량도 1만톤으로 전년 대비 23.2% 늘었다. 원두를 쓰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증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류가 가장 많이 수입되는 국가는 브라질(20.0%)이다. 단맛, 신맛, 쓴맛을 풍부하게 내는 ‘아라비카’ 품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베트남(19.2%) 콜롬비아(16.2%) 페루(5.7%)가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 커피는 다른 커피와 혼합하거나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주로 수입되고 있다.
한국 커피 수입량은 국제 시장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국제커피협회(ICO)가 지난 1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알제리에 이어 커피 수입 7위 국가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증가, 홈카페 문화 확산으로 커피류 수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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