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성장률 1%대 6분기 만에 처음
실질 GNI도 전분기 대비 2.7% 증가…2분기 연속 증가세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2일 한국은행의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3월 GDP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2% 포인트 높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이주열 한은 총재도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2.6%에서 상향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상승한 것은 건설투자, 지식생산물투자, 수출 등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집계됐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1.2%를 기록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 1분기엔 6.8%로 뛰었다. 수출 증가율도 2.1%로 속보치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누렸고, 기계ㆍ장비 등 수출도 늘었다. 소프트웨어 등 지식생산물투자도 0.3% 늘며 속보치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소비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0.4%, 정부소비 증가율이 0.5%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 GDP 성장률은 농림어업이 5.9%, 제조업이 2.1%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성장률은 2010년 4분기(2.2%) 이후 6년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서비스업 성장률은 0.2%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호조를 이어갔지만 내수 회복세는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질 GNI는 403조9,315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2.7% 늘었다. 작년 4분기 0.7% 늘어난 GNI는 2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도 전분기 대비 2.6% 늘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9%)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1분기 총저축률은 전분기(35.8%)보다 1.1%포인트 오른 36.9%를 나타냈다. 또 국내총투자율은 30.5%로 작년 4분기(29.9%)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분기(31.8%) 이후 최고치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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