彿ㆍ獨ㆍ伊 공동성명 “협정 국제협력 주춧돌”
마크롱 “트럼프 오점 남겨… 플랜B 없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직후 주요 국가 정상들에게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한 목소리로 “협상 불가”를 외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APㆍ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 정상에게 협정 재협상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하고 협정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앙겔라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제 협력의 주춧돌(cornerston)인 파리협정은 재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협정에서 제시된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별도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인의 이익에 오점(error)를 남겼고, 지구의 미래에도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지구를 대체할) 행성B가 없기 때문에 (파리협정을 대신할) 플랜B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은 심각할 정도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 안전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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