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일 서로 상대 기관을 찾아 특강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도교육청 강당에서 250여명의 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북도정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1시간 동안 특강했다.
이 지사는 충북도정의 주요 목표와 지역경제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하며 교육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충북도는 바이오, 태양광 등 6대 신성장 동력산업과 미래 유망산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도정의 미래화·세계화 전략을 고리로 교육청과 협력해 충북의 미래 인재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160만 충북 도민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우리 도와 도교육청 역시 지역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충북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양 기관의 협력을 강조했다.
같은 시간 김 교육감은 도청 대회의실에서 ‘뷰카(VUCA, 불안정·불화실·복잡·모호)시대, 교육에서 희망 찾기’를 주제로 도청 직원들에게 특강했다.
그는 “인구절벽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대안은 인간만의 능력과 품성을 갖춘 사람,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에 노력하는 것”이라며 “충북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교육혁신 사업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만드는데 교육청도 수고를 아끼지 않겠다. 충북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중심이 되도록 하는 데 도청도 동반자로서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강의에 앞서 “도청의 협조로 무상급식과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충북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교차 특강은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성사됐다. 김 교육감이 지난 4월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교육청 월례조회 때 특강을 해줄 것을 요청하자 이 지사가 흔쾌히 받아들이며 김 교육감에게도 같은 제안을 해 이뤄졌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 분담 비율을 놓고 해마다 감정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다 2015년 2월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뒤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올해는 별다른 이견 없이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조성하는 등 양 기관은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 기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반영하듯 이날 교차 특강에서는 시종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연장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청내 방송을 통해 특강을 경청했다.
금한주 충북도 공보관은 “도와 교육청이 서로의 역점 사업을 이해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공조하자는 취지로 교차 특강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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