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외 신흥시장서도 부진
완성차 5개사 고민 깊어져
그림 1G4 렉스턴은 쌍용차가 5월 실적을 개선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쌍용차 제공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갈등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차량 판매량은 총 66만3,0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내수7.1%ㆍ수출 14.2% 감소) 줄었다. 판매량이 7.7% 감소한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5개사 가운데 내수와 수출을 합친 4월 판매량이 유일하게 2.1% 늘었던 르노삼성 조차도 5월엔 14.9%의 판매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 역시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2%나 줄었다.
내수 부진은 지난해 5월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던 효과가 올해엔 사라진 원인이 컸다. 문제는 해외시장인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는 수출이 48.4%나 줄었고, 현대차(16.5%), 르노삼성(13.8%), 기아차(10.1%), 한국GM(10.1%) 등 나머지 업체들도 모두 해외 판매량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 되고, 신흥시장 또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지역별로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선 주력 모델의 판매고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큰 수출 감소세를 보인 쌍용차는 지난달 1일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렉스턴’을 2,703대나 팔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4%나 증가했다. 현대차 역시 신형 그랜저가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5월 1만2,595대 판매) 기록을 이어가면서, 국내 판매(0.4% 감소)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르노삼성은 신차효과가 사라진 SM6의 판매가 49.7% 감소해 전체 내수 판매가 16.2%나 줄었다. 지난달 신차 출시가 없었던 한국GM도 주력차종인 스파크, 캡티바, 올란도 등의 판매 급감으로 내수 판매가 31% 감소했다. 데일 설리반 한국GM부사장은 “차량 구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모션을 강화해 실수요층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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