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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자존심 세운 류현진-오승환의 만남

입력
2017.06.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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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왼쪽),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코리안 빅리거' 투수들이 함께 웃었다.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30·LA 다저스)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웠다.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의 경기는 류현진이 시작하고, 오승환이 끝냈다. 두 투수가 빅리그에서 한 경기에 등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류현진이 지난 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으나 당시 오승환은 팀이 패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다저스의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의 부상으로 13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듯 호투를 선보였다.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7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51개를 차지할 만큼 제구력도 돋보였다. 볼넷 하나도 다음 타자인 상대 투수와 승부를 하기 위해 선택한 고의4구였다.

2회 말 2사 2루에서 폴 데용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 초 2사 2루에서 대타와 교체돼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다저스 타선이 침묵한 사이 세인트루이스는 8회 말 1점을 추가하면서 2-1로 앞섰다. 이번에는 '파이널 보스' 오승환의 차례였다. 류현진의 호투에 답하듯 오승환도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9회 초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KBO리그를 거친 '선발 투수' 류현진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나란히 제 몫을 해주면서 코리안 빅리거들의 체면도 살렸다. 올해 꾸준히 경기에 등판하고 있는 이들과 달리 KBO리그 출신 한국인 타자들은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 출장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 김현수(29)는 24경기에 나와 타율 0.246(61타수 15안타) 1홈런 3타점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 산하 로체스터)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산하 새크라멘토)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트리플A 23경기에 나와 타율 0.228, 3홈런 9타점에 그쳤고, 황재균은 46경기 타율 0.274, 4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야수 출신 메이저리거 1호 강정호(30·피츠버그)는 '제한 선수' 명단에 오른 상태다. 지난 해 12월 국내에서 음주사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미국 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아직까지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류현진과 오승환의 이날 호투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류현진은 여전히 선발 경쟁 중이지만 최근 계속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3.91까지 끌어 내렸다. 오승환은 시즌 초 다소 흔들리며 4월까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지만 5월 이후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는 등 '끝판왕'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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