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세 번째 사람
김지은 지음
창비 발행ㆍ500쪽ㆍ2만원
세상은 1인자에게 관심을 둔다. 1인자가 관심을 두는 이는 자신을 바짝 뒤쫓는 2인자, 그렇다면 1등도 2등도 아닌 무명의 우리는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첫 번째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의 이야기에서 잘 들려오지 않았던 (…) 세 번째 사람의 목소리”가 바로 동화에 담겨있다고 말한다. “빗방울도 주인공이 되고, 불러 주기를 기다리는 존재가 있으면 마지막 하나 호명할 때까지 이야기를 끝맺지 않는 일도” 동화에서는 일어나니까. 국내 동화, 청소년소설에 관한 비평을 묶은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은 작품론, 작가론, 인터뷰, 서평을 아우르며 국내 아동문학의 성과를 조명한다. 죽음, 폭력, 노동, 성과 사랑 등을 주제로 시대별 작품을 소개하는 1부는 이 책의 핵심으로 최근 10년간 국내외 아동문학의 흐름을 짚는다. 2부의 작가론, 3부 작가 인터뷰, 4부 서평을 훑고 나면 국내 아동문학계 좌표가 한 눈에 보인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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