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부터 4대강 6개 보의 상시 개방이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ㆍ충청지역은 이번 보 개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수차례 현장조사,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들 6개 보의 개방수위를 최종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개방수위를 낙동강 강정고령보 1.25m, 달성보 0.5m, 합천창녕보 1m, 창녕함안보 0.2m, 금강 공주보 0.2m, 영산강 죽산보 1m 낮추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6개 보의 개방에도 농업용 양수장 60개소 모두 상시개방 수위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선박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강정고령보 수위를 1일 오후 2시부터 4일까지 시간 당 2∼3㎝ 수준으로 내린다. 창녕함안보ㆍ공주보 수위를 약 10시간에 걸쳐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보 수문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최종 점검했다. 관련규정에 따라 보 인근지역 어민·지방자치단체 등에 보 개방 계획을 팩스와 문자발송 등 방법으로 통지했다.
보의 수위가 계획한 수준까지 낮아지는 4일까지는 하천에서 선박 운항 등을 할 경우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전 경고 조치와 현장 순찰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 개방 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해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에는 보의 수위를 더 내리는 방안도 검토해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지역이 주로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인 만큼 이번에 개방하는 6개 보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다, 집수유역이 다르기 때문에 보 개방과 농업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방시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것은 가뭄 탓이 아니라 양수장 취수구의 위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보들이 있는 강의 본류에 물을 내려 보내는 상류의 다목적 댐 평균 저수율 지난달 30일 기준 40.7%으로 예년 평균 저수율 39.1%를 웃도는 양호한 상황이다.
공주보 개방으로 공주보 하류∼백제보 구간에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 역시 백제보 개방을 하지 않고 기존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구간에도 농업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상시개방 기간 수자원 이용실태, 수질, 수생태계 등 분야별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현장 주민들과 지자체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다.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정부는 6개 보의 개방에도 불구하고 6개 보 구간 농업용 양수장 60곳이 모두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고 선박 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며 “가뭄이 심할 때 보를 개방해서 농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보 개방과 가뭄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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