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가 KLPGA 투어로 복귀한다. 사진은 LPGA 우승트로피를 든채 셀카를 찍고 있는 장하나./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하나(25ㆍBC카드)가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장하나는 2일부터 사흘간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 출전한다. 7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김보경(31ㆍ요진건설), 백규정(22ㆍCJ오쇼핑), 유소연(27ㆍ메디힐), 이정민(25ㆍ비씨카드) 등 쟁쟁한 역대 우승자들을 배출해왔다.
올 해 우승후보 1순위는 역시 장하나다. 지난 2013년 KLPGA 대상과 상금왕을 싹쓸이한 장하나는 2015년 미국 무대에 데뷔, 2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LPGA 4승을 챙겼다. 세계랭킹도 10위에 올라 있다.
"KLPGA에 복귀해 기쁘고 설렌다"고 운을 뗀 장하나는 "'톱10'을 목표로 하지만, 일단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즐기고 싶다"며 "물론 기회가 오면 꼭 잡을 것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컨디션과 샷 감각은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며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라 티샷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략을 드러냈다.
장하나는 시즌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과 즐기면서 열심히 투어 생활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 2013년에 누렸던 기쁨과 영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른 이지현(21ㆍ문영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의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2.33야드(4위)를 기록 중인 이지현과 장하나(254.63야드ㆍ순위 제외)의 장타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이지현도 장하나처럼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다 기회가 오면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김해림(28ㆍ롯데), 고진영(22ㆍ넵스), 김민선(22ㆍCJ오쇼핑), 배선우(23ㆍ삼천리) 등 상금 상위랭커들도 출격한다. 이 대회 우승자는 내년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갖게 된다.
장하나는 그 동안 LPGA 생활에 주력했지만, 국내 코스에서의 감각도 유지해 왔다. 그는 올 시즌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2위(현대차 중국여자오픈)와 7위(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6위(삼천리 투게더 오픈)로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다. KLPGA 시즌 상금 1억1,615만2,875원으로 이 부문 13위에 자리해 있는 장하나는 우승시 5위권 안팎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장하나는 4년 만에 다시 상금왕에 도전한다. 장거리 이동과 낯선 언어, 음식 등을 극복하고 미국에서 단기간 내 빛나는 성과를 올린 장하나에게 KLPGA 투어 생활은 체감상 크게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KLPGA는 베테랑 김해림이 유일한 다승자(2승)일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다. 장하나는 이러한 혼전 구도를 깨뜨릴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박성현(23ㆍKEB하나은행)이 빠져 흥행을 걱정하고 있는 KLPGA에 장하나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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