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5ㆍ러시아)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압박을 받고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자장대높이뛰기 스타 출신 이신바예바는 1일(한국시간) 인테르팍스 뉴스 에이전시와 인터뷰에서 “위원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며 “감시위원으로 남아 러시아 반도핑 시스템이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12월 RUSADA 감시위원장으로 뽑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도 선출된 이신바예바는 현역 시절 화려한 명성을 은퇴 후에도 이어가며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영향력이 있는 이신바예바의 비판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WADA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WADA는 2016년 4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RUSADA의 지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을 지녔다. 러시아는 2015년 11월 육상이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 반도핑기구까지 자격도 상실했다.
이신바예바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까지 막는 건 부당하다. 러시아를 세계 체육계에서 몰아내려는 의도다. 정치적인 행위”라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WADA는 최근 러시아에 “이신바예바의 행동은 RUSADA 자격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WADA가 이신바예바의 감시위원장 사임을 자격 회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고, 결국 이신바예바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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