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재윤(왼쪽)/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었나요?"
김진욱(57) kt 감독은 31일 수원 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마무리 투수 김재윤(27)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 누구냐.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나"라며 "심재민을 말하는 것이냐"며 되묻기도 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kt 마운드에서 가장 든든한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1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처럼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김재윤을 김 감독이 모를 리 없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마무리 투수가 등판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상황을 농담으로 던진 것이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 하도 안 나와서 잊어버릴 뻔 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kt는 올 시즌 51경기를 치르면서 22승29패를 거뒀다. 4월까지 12승14패를 기록하는 동안 김재윤은 7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5월 들어 kt는 10승(15패)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김재윤도 4세이브를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들어서는 경기 감각 조절 등을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김진욱 감독은 "얼마 전에 재윤이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상대에 양해를 구하고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등판하기도 하는데 점수 차가 많이 날 때 등판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볼 개수가 많아지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다"며 "재윤이는 공백이 길어지더라도 컨디션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제 몫을 확실히 해주는 김재윤이 마운드에 등판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건 kt로서도 그만큼 승리 기회를 자주 잡는 뜻이 된다. 김 감독은 "(김재윤에게) 세이브 기회가 자주 안 와서 불쌍할 정도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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