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작년 이어 올해도 29위 유지
노동시장ㆍ투명경영이 발목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29위에 머물렀다. 노동시장, 경영관행, 높은 생계비 등이 순위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31일(현지시간) IMD가 발표한 ‘2017년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평가대상 63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29위를 기록했는데,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1년(22위) 이후 거의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홍콩과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ㆍ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3위를 기록했다. 2015년 1위, 지난해 3위였던 미국은 종합순위 4위로 밀렸다. 중국은 25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고, 일본은 지난해와 같이 26위를 기록했다.
4대 부문(경제성과ㆍ정부효율ㆍ기업효율ㆍ인프라) 평가에서는 ▦경제성과(21→22위) ▦정부효율(26→28위) ▦인프라(22→24위) 등 3개 부문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기업효율은 48위에서 44위로 순위가 올랐다. 기업효율 부문 중에서 노동시장(52위), 경영관행(59위) 등이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 하락에 기여했다. 특히 이사회의 회사경영 감독 효과(63위), 회계감사의 적절성(63위),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60위), 관리자의 신뢰성(60위) 등 투명 경영 관련 지표들이 거의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정부효율 부문에서도 뇌물ㆍ부패 비리(34→40위), 법치(11→19위), 정치불안 위험도(50→59위), 사회통합 정도(43→55위) 등의 순위하락이 국가경쟁력 정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지표(47위) 역시 높은 생계비(54위) 때문에 여전히 부진했다.
IMD는 스위스 로잔에 있는 경영대학원으로 1980년부터 세계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은행(WB) 평가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비교 평가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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