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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으로 열기 확산…커지는 쌍끌이 장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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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으로 열기 확산…커지는 쌍끌이 장세 기대감

입력
2017.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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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7개월 만에 650 돌파

코스피 대형주 급상승으로

코스닥 가격 메리트 부각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

3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8포인트(0.46%) 오른 652.04로 마감됐다. 지수가 6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21일(651.77) 이후 7개월여만이다. 이날 650.51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650선에 안착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17억원)과 기관(152억원)의 동반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총 상위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5%), 유통(1.0%)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코스닥 주식을 1,448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은 2월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4월 3,200억원에 이어 5월엔 5,258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사실상 외국인이 주도하는 양상인데 코스피의 대형주가 많이 오르면서 코스닥 중소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외국인들에게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기대감도 코스닥 시장에 힘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국의 테슬라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위한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의 코스닥지수는 역사적으로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코스닥 사상 최고치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10일의 2,834.40(종가 기준)이다. 당시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각광받고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까지 맞물리며 코스닥엔 IT 투자 광풍이 불었다. 증권가에서는 2015년 기록한 700선 정도를 코스닥 회복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급등하던 코스피는 6월부터 속도가 줄면서 소강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큰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지표에 반영되면 대형주의 상승 주도력은 유지되면서 중소형주들도 함께 관심을 받는데 지금이 그런 단계”라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아직 크지만 올해 코스닥의 방향성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포인트(0.16%) 오른 2,347.38로 마감해 숨고르기를 마치고 사흘 만에 상승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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