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시장은 현지 회사들 차지
생보는 외국계가 80% 점유
“베트남, 글로벌 보험시장 축소판”
낮은 보험밀도와 1% 수준인 보험침투율 그리고 꾸준한 경제성장과 소득증가….
베트남의 보험시장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을 장악하려는 민간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1일 베트남 보험협회(AV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의 손해보험사는 30개에 이른다. 베트남 석유가스공사의 자회사인 PVI가 시장점유율 18.0%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바오비엣이 17.9%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PVI가 0.26% 역성장하는 동안, 바오비엣은 12.3% 성장했다. 베트남 국영 손해보험사인 바오민(8.38%)과 PTI(8.37%)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등 손해보험 시장은 현지 보험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 보험사들은 이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국영 보험사인 비나 리와 합작한 삼성비나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최근엔 5위권의 현지 손보사 피지코 지분 20%를 인수했다. 2011년 호찌민시에 대표사무소를 설치, 진출한 동부화재는 PTI 지분 37%를 지난 2015년 인수한 뒤 1대 주주에 올라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손해보험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생명보험 시장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80%가량 점하고 있다. 영국계 푸르덴셜이 현지 업체 바오비엣과 함께 20%대 점유율로 선두그룹에 있고, 캐나다 매뉴라이프. 미국의 AIA와 ACE라이프, 일본 다이이치 등은 10% 안팎의 점유율로 3위 자리를 놓고 각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현지화에 성공한 한화생명이 3% 점유율로 베트남의 PVI,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제네랄리와 6, 7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안용남 한화생명 영업지원팀장은 “생명보험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베트남 보험시장은 글로벌 보험 시장의 축소판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은 현재 18개사가 경쟁하고 있는데, 다른 보험사들도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해 진출기회를 노리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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