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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상당 시설물 파손 도주차량, 과학수사에 덜미

입력
2017.05.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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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으로 40대 검거

그림 1파주시 탑골지하차도 조명 파손 사고현장에서 당국이 복구 작업 중이다. 파주경찰서 제공
그림 1파주시 탑골지하차도 조명 파손 사고현장에서 당국이 복구 작업 중이다. 파주경찰서 제공

1억원 상당의 도로 시설물을 파손한 뒤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40대 차량 운전자가 경찰의 과학수사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폐차 운반기사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쯤 화물차량에 폐차 2대를 싣고 파주시 산남동 탑골지하차도를 지나던 중 상층부에 설치된 전등 20개를 파손한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손된 조명은 북구비까지 더하면 약 1억원에 달한다. 이 사고로 차량 24대가 도로에 흩어진 파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화물칸의 높이를 낮추지 않고 높이 4.5m인 지하차도를 무리하게 지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후 용의차량의 이동 경로 도로상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으로 역추적해 사건발생 5일만에 A씨를 검거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시간 녹화된 사건 관련 CCTV 동영상을 특정 조건을 입력하면 단 몇 시간 내로 분석해주는 과학수사 기법 중에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시설물 파손 후 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과학 수사기법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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